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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501건
   
감사합니다..!
글쓴이 : 이루  (218.♡.42.105) 날짜 : 2012-05-11 (금) 10:04 조회 : 8534
올려주신 사진들과 이미지들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고 또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저희가 사용하는 장비입니다.
현재 이런저런 이유로 포토마루에서는 후지필름의 프론티어 SP-3000 을 사용하고 있는데, 사실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캐너가 이것뿐인 것은 아니지만 잘 아시는 노리츠의 것인가, 아니면 후지필름의 것인가를 놓고 비교할 때 장단점이 있어 후지의 것을 쓰고 있습니다.

'상업적'이라는 부분은 품질보다는 속도와 효율, 운용성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캔하는 속도가 느리면 물량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V700이나 5ED 같은 장비로 현상소에서 서비스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보는 것과 같습니다. 36컷을 노광해서 프린트하던 QS 장비와 적어도 비슷하거나 아니면 더 빠른 속도를 내야만 상업적 처리가 가능합니다. 아마도 한 롤의 기본 처리에 2분 이내의 소요시간 이상이면 어렵다고 봅니다. 다만 후지필름에서는 한 롤의 처리에 5분이나 걸리는 업소용 컴팩트 스캐너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물량이 얼마 안되는 작은 현상소용이라면서요.

문제는 이렇게 빠른 스캐너들이 속도와 효율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기본 품질이나 이미지의 파인 튜닝 부분에서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많은 시도와 튜닝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사실 SP-3000을 포함한 상업용 스캐너들의 Dmin과 Dmax의 폭은 대단히 좁습니다. 스캔된 이미지의 암부와 명부를 조절해보시면 익히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하드웨어적으로 개조하면 좀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는 한데, 이미 단종돼서 AS도 어려운 장비를 개조하는 시도를 하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 ㅠㅠ

그래서 사실 이런저런 미세한 시도들을 합니다. 이미 기본 다이내믹 레인지는 결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나마 가장 좋은 정도의 색감, 노출, 그리고 후보정입니다.

컬러네거티브는 정해진 색이 없기때문에, 최대한 제 취향에 맞춰 색을 만들어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컨트라스트나 기본 컬러베이스는 후지필름의 그것(흔히 FDI라고 부르는)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미지 몇 컷을 주욱 나열하면 저는 블라인드테스트에서도 알아볼만큼 제가 만들어낸 이미지의 특성을 만들어내고는 있습니다. 다만 그래도 컨트는 세고, 암부는 짙고, 명부는 약합니다. 후보정으로 조절하기엔 계조가 좋지 않아서 일괄 필터링 보정으로는 안되고, 한 컷 한 컷 보정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는 사실 불가능하고, 스캔할 때의 섬네일 수준에서 한 컷 한 컷 터치하는 수준에 그치곤 합니다. 그래도 컬러네거티브는 세가지 필름들 중 가장 좋은 편입니다. ㅠㅠ

흑백.. SP-3000의 최대 약점입니다. 다이내믹 레인지가 너무 좁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명부 안 날아가고 암부 덜 죽는 정도의 노출값을 찾아주는 일입니다. 근데 그렇게 해도 암부는 죽고 명부는 날아가고 계조는 엉망입니다. 답이 없습니다. 심지어 전시를 위한 프린트 작업때는 밝게 스캔하고 어둡게 스캔해서 이미지 두 장을 가지고 명부와 암부를 합쳐 작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평소의 스캔때는 참 답이 없습니다. 그저 최대한..

슬라이드.. 이 부분은 진짜 어렵습니다. 생각같아서는 라이트박스에 필름을 올려놓고 보이는 수준으로 그대로 긁어내면 될 것 같은데, 실제상황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Dmin과 Dmax가 한계를 가지고 있어서, 어느 한 쪽을 희생하거나 혹은 둘 다 좋지 않거나 그래야 합니다. 특히 Dmin쪽이 약해서, SP-3000의 암부 뚫는 능력은 극악합니다. ㅠㅠ 거기에 대부분의 필름에서 마젠타캐스트가 심하게 낍니다. 슬라이드필름의 암부 혹은 블랙이 마젠타를 기본으로 하는 착색이지만 SP-3000의 스캔백라이트가 콜드타입의 LED라서 더욱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짙은 색상쪽으로 마젠타가 끼는데, 특히나 필름마다의 특성을 더욱 탑니다.

솔직히 3~4년 전에는 그래도 그다지 심하지 않았었는데, 필름값이 많이 오르고 난 뒤부터는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혹은 보관상태가 좋지 않은 슬라이드들이 꽤 많이 들어오는데, 같은 이름을 가진 슬라이드가 발색들이 전혀 다른 상황들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스캐너라는 물건의 알고리즘이 '눈으로 보이는 대로 그냥 읽어들이는'이 아니라 컷마다의 히스토그램을 분석하고 그에 대응하는 식으로 돼 있어서 실제 스캔에서는 조금씩 다르게 나타납니다. 어떤 컷은 암부가 죽고, 어떤 컷은 명부가 날아가고(물론 기본적으로 둘 다 안 좋습니다-_-) 어떤 컷은 시뻘겋고 어떤 컷은 붉으누리끼리 하고.. 암튼 눈에 보이는대로가 아닙니다. 그래서 필름을 보면서 거꾸로 보정해내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스캔후의 보정이 아니라(스캔후에 한 컷 한 컷 포토샵에서 보정작업해서 출고하려면... 상업적 서비스로는 어렵겠죠) 스캔할 때 섬네일수준에서의 노출과 색조절입니다. 이게 대단히 편리하기는 하지만 사실 미세조절은 불가능하기때문에(예를 들어 명부의 마젠타만 빼겠다... 이런 건 안됩니다) 만지고 나서 스캔된 결과물 이미지를 보면 때로는 스스로 한심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특히 RVP와 RDP가 유독 마젠타가 더욱 심해서 마젠타를 빼지 않고는 좀 봐주기 힘든 결과물이 되는데, 그래서 마젠타를 빼면 옐로우로 치우치는 결과물이 돼서 결국 마젠타와 옐로우를 적절히 뺍니다. 그러면 사실 Cyan을 더 주고 Density를 뺀(밝게 한)결과물이 돼버리는 거죠. 물론 그냥 Cyan만 더 주는 거랑은 다릅니다. 마젠타와 옐로우의 밸런스가 컷마다 달라요. -_-;

그런데..... 그러다보면 어떤 롤은 좀 더 하고 어떤 롤은 좀 덜 하고..(왜냐면, 필름마다 조금씩 현상 상태가 다르거든요) 해서 보여주신 것과 같은 결과물이 되기도 합니다. 근데 그러면 저 결과물과 필름을 비교해 보고 아 이거 스캔이 엉망인데 다시 할까, 가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미 작업한 필름을 리뷰하고 다시 넣고 작업하는 정도의 처리는 어렵습니다. 그냥 최선(?)을 다해 한 롤 처리하고 나면 또 다른 롤을 스캔해야죠.. ㅠㅠ

다만 스캔된 이미지를 그냥 압축해서 업로드하지는 않습니다. 샤픈처리는 스캔에서 하지 않고 따로 합니다. 스캐너의 샤프닝 알고리즘은 정말 못봐줄 상황이라 따로 유틸리티를 사용해서 처리합니다. 그러면서 정말 엉망인 컷은 때로는 포토샵으로 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슬라이드의 경우는 컬러네가나 흑백에 비해서는 컬러 자체는 손대지 않는 편입니다.

-- 그래서.. 어떤 일괄된, 늘 똑같은 결과물이 아니라 심지어 슬라이드이더라도 스캔할 때마다 다른 결과물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번 결과물은 제가 보기에도 너무 많이 건드렸네요.. 물론 때로는 아무 것도 건드리지 않은 것이 좋을 때도 있고, 건드리지 않으면 최악일 경우도 있습니다. 그 편차는 제가 만드는 게 아니라 필름과 스캐너의 조합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건드리지 않을 수가 없죠..

-------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지만, 사실 현상소에서 필름을 현상하고 스캔하고 만지고 하는 일이 꽤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일이라면, 그래서 여유도 좀 되고 투자도 좀 할 수 있다면 사실은 5000ED 정도의 스캐너를 여러 대 놓고 롤당 30분이 걸리더라도 그걸로 밀어서 작업하고 싶습니다. 열 대 놓으면 롤당 3분일텐데..

현실은 참 열악하네요..

그래도 지난번과 이번처럼 이렇게 자세히 비교와 말씀을 해주시면 아주 따끔한 충고가 됩니다. 왜냐면, 대부분의 많은 고객님들은 그냥 말씀이 없으십니다. 때로 실패(!)한 결과물을 출고하면 그냥 별 피드백 없이 '거기 못쓰겠어, 어디어디가 나아'라거나 그냥 말없이 현상소를 바꾸시거나 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또는 때로는 썩 괜찮은 결과물이 나오면 반대의 평판도 듣겠죠.

이런저런 설정이나 혹은 제 취향(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다 보면 취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미지의 경향도 몇 달, 혹은 얼마간의 주기로 바뀌기도 합니다)에 따라서도 결과물이 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저도 사람이라 컨디션이 좋은 날이거나 하면 더 잘 나오기도 하고 그럽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뭐랄까.. 더 비싸고 좋은 장비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더욱 저렴하게 서비스해야 하는.. 이 논리가 앞뒤로 안 먹힙니다. 비싸건 싸건 선택할 수 있는 장비들도 없고, 저렴하게 서비스한다고 손님이 많이 찾아오실 상황도 아니고..

그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런데 이번 이미지는 참.. 암튼 그 중 진짜 바닥을 치는 정도의 결과물이 돼버렸네요. 에고고.. ㅠㅠ

다음번에 다른 필름 보내실 때 한번 같이 보내봐주시면, 비교해서 제가 조금 튜닝작업을 해보겠습니다. 이놈의 튜닝작업이란 게 무슨 필터 정의하듯 딱 정의하면 다 그대로.. 가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만.. -_-;;;

아무튼 한번 보내봐주세요. 할때마다 다른 스캔(;;;;;;;;;;;;)이 어떤 건지 보여드리겠습니닷. 크하핫..

앞으로도 계속 질책과 충고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용준님 같은 분이 더 많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 감사 또 감사합니다.. (__)


이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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